[사진 출처: VCG]
먼루 카오야(焖炉烤鸭, 오리구이 요리)의 특징은 '오리가 직접 불과 접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선 벽돌로 쌓아 올린 불가마에 수숫대 등 땔감을 넣고 불을 붙인 후, 가마 내부를 적절한 온도까지 가열한 다음 불을 끈다. 가마 안의 쇠뚜껑 위에 오리를 얹어놓고 문을 닫는다. 가마 안의 숯불과 이미 뜨겁게 달궈진 가마 내벽의 열기로 천천히 오리를 구워 낸다. 타다 남은 불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기술이 필요하다. 온도가 너무 높으면 오리 한쪽은 타버리고 반대쪽은 설익는다. 잘 구워진 먼루 카오야는 대추 빛깔을 띄는데, 반질반질 윤기가 흐르는 껍질은 바삭하며, 희고 부드러운 고깃살은 그 깊은 풍미가 일품이다. 중국에서 먼루 카오야를 굽는 가장 유명한 곳은 단연 베이징의 볜이팡(便宜坊)이다.
볜이팡은 명나라 때 첫 매장을 열었다. 명나라 가경(嘉靖) 연간에 당시 병부 원외랑(员外郎)이었던 양지성(杨继盛)이 이곳에서 카오야를 맛본 후 이 작은 가게를 위해 '볜이팡'이라는 현판을 써 줬는데, 그후 볜이팡의 명성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 1956년 베이징 유명 후퉁 셴위커우(鲜鱼口)에 자리잡은 '볜이팡'은 민관 합동 경영을 실현했고, 베이징에서 유일한 정통 '먼루 카오야' 가게가 되었다.
2008년 볜이팡의 먼루 카오야 기술은 중국 국가급 비물질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되었다.
원문 출처: 둥청구(东城区) 인민정부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