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의 첫 첩보 스릴러 영화 <낭떠러지에서>(悬崖之上)가 4월 30일 전국 개봉을 앞두고 있다.
지난 주 공개된 영화 포스터를 보면 배우 위허웨이(于和偉), 니다훙(倪大紅), 리나이원(李乃文), 위아이레이(餘皚磊),페이판(飛凡)이 흩날리는 눈 속에 아츨한 절벽 위에 장승처럼 서있고 '만길' 낭떠러지 아래에 장이(張譯), 친하이루(秦海璐) , 주야원(朱亞文), 류하오춘(劉浩存) 이 분한 우트라(Vthra)소분대가 차가운 눈을 맞받아 나아간다. 양대 진영간의 치열한 생사의 겨룸이 벌어질 것을 예고하는 듯한 화면이 영화의 타이틀 분위기와 절묘히 어울려 관객들을 무한한 상상속으로 이끈다.
<낭떠러지에서>의 스토리는 빙설의 천국 하얼빈으로 설정되었다. 20세기 30년대 , 이 얼음의 도시는 피비린내 나는 첩보전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사람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암투가 곳곳에서 벌어졌다. 전 소련에서 훈련을 받은 공산당 특전사 소분대가 귀국해 코드명 '우트라'로 비밀임무를 수행하게 되는데.....낙하산 착륙의 첫 시작부터 적들의 그물에 빠진다. 그 수렁을 빠져나올수 있을지, 미션 수행이 가능할지...
<낭떠러지에서>는 기존의 영화들과 달리 히어로 여럿이 등장해 꼬리에 꼬리를 문 위기촉발의 순간들을 함께 슬기롭게 헤쳐나간다.
장예모 감독은 히어로 여럿의 분량을 똑같이 빛나게 한다는 것이 감독에게 큰 도전이었다며 극한상황에서 생사를 마주한 본능과 이성간의 겨룸을 섬세하게 보여주면서도 개인의 안위를 뒤로 한 희생정신과 확고한 신앙을 지닌 인물들을 각색해 관객들의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것이 쉽지 않은 작업이었던 것 같았다고 실토한다.
중국에 첩보 소재의 영화가 많지 않다며 간만에 마음이 동한 각본을 만나 영화 촬영을 결심하게 됐다는 장예모 감독, 그의 손 끝에서 특별한 느낌의 영화가 탄생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