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개봉한 방역 다큐영화 "무한의 낮과 밤(武漢日夜)"을 보며 관객들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영화는 호평 속에서 연일 화제가 되며 27일까지 관람차수가 연 61.9만회에 달했고 흥행수익이 인민폐 2천만원을 돌파했다.
"봄잠에 취해 깨어나지 못하는데 여기저기 새 우는 소리 들리네…"
맹호연(孟浩然)의 시 "춘효(春曉)"를 읊는 어린 아이의 맑은 소리와 함께 스크린이 서서히 밝아온다. 먹구름이 드리운 무한, 추운 겨울 차가운 빗속에 장강대교가 고요히 서있다.
다큐영화 "무한의 낮과 밤"은 병원 중환자실의 의료진과 환자들을 주선으로 코로나 사태 속에서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손잡고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무한의 낮과 밤"은 30명의 촬영사가 무한 방역 최전방에서 촬영한 현장을 담고 있다. 나레이션도 대본도 없는 리얼한 현장, 이별과 재회, 신생과 사망… 따스한 감동과 비통한 슬픔이 담긴 장면들이 교차되어 나오면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카메라를 따라 관중들은 중환자실에서 의료진들이 환자들에게 음식을 먹여주고 약을 바꿔주고 몸도 닦아주면서 바삐 보내는 일상과 중환자를 응급처치하는 긴박한 상황을 보았고 자원봉사자들이 깊은 밤까지 분주히 다니며 산모를 돌봐주는 따스한 순간도 보았다. 생명을 위해 분초를 다투고 바이러스와 싸워가는 모든 과정들은 관중들의 심금을 울렸다.
"무한의 낮과 밤" 감독 조금령(曹金玲)과 제작진은 방역과정에 일어나는 이야기에 충실하고 객관적이고 잔잔하게 풀어주려는 의도로 이 작품을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감정적으로 접근해 관중들이 또 한번 헤어나올 수 없는 슬픔에 빠지지 않도록 절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우리가 필요한 것은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라고 말했다.
영화가 끝나도 많은 관중들을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 그들은 엔딩 크레딧에 나오는 모든 출연진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보고 있었다. 영화 제작진으로 참여한 후베이창장클라우드뉴미디어그룹 CEO 주하오(朱昊)는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동료들과 카메라를 들고 방역 최전방에서 무한이 기나긴 겨울을 견뎌온 과정을 지켜보았다고 회억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비통했던 슬픔이 이젠 조금씩 잦아들고 있다며 지금은 어렵게 버텨온 무한의 낮과 밤을 대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